길고 지루했던 장마철이 끝나면서 지난주부터 대전지역 공사현장마다 공사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대부분 건설장비와 근로자들이 현장에 속속 투입되고 있으며, 각종 작업현장마다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장마로 인한 현장복구와 함께 그동안 지연됐던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4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토목공사현장을 비롯해 도장, 방수, 철근콘크리트, 보수공사 등 장마로 된서리를 맞았던 외부공사들이 속속 재가동했다.

예년보다 길었던 장마는 지역 건설업계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오히려 올여름 공사를 수주하지 않은 업체가 공사를 맡은 업체에 비해 손실이 적을 정도로 들쭉날쭉한 장마는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업계에 치명타를 입혔다.

공사지체 및 중단으로 인한 지체상환금을 지급하지는 않더라도 공사가 지연되면서 인건비와 장비대금 등 경비 손실은 말할 것도 없이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토목공사는 건축공사보다 비 피해가 더 커서 공사를 다시 해야 하는 현장도 발생했고 도장이나 방수는 아예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 올여름 공사현장에선 업체 관계자들이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물 폭탄을 맞았던 관내 도로공사(개설·확장) 등 토목공사현장도 공사지연에 따른 피해를 뒤로하고 현장복구와 공사를 시작했다.

특히 아파트 관련 방수나 재도장 공사 등은 두 달여 간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주민들까지 업체에 항의전화를 할 정도로 공사지연에 따른 금전적인 피해와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길어진 장마로 건설현장 가동 일수가 감소했다 하더라도 정해진 공사기간을 맞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주민들을 이해시키는 등 공사 가동과 함께 발주처 달래는 일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2주 후면 추석명절이 찾아오기 때문에 가뜩이나 늦어진 공기를 맞추기 위해선 각종 작업현장에서의 손놀림은 빨라지고 있다.

지역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장맛비로 공사하지 못했다고 해서 대충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연된 만큼 공사를 맞추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업체들만 피해를 봤지만 어쩔 수 없는 일로 이를 보존할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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