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값이 금값

2011. 8. 25. 00:15 from 알짜뉴스
    

추석 이후 ‘소금 쟁탈전’이 우려된다. 전국적인 폭우로 일조량이 부족해 소금 생산량이 줄어들어 공급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24일 천일염 생산업계에 따르면 충남 태안지역 염전의 경우 7~8월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한 천일염 생산업체 관계자는 “소금은 비가오는 양보다 비가오는 날의 수가 더 영향을 끼치는데 올 여름에는 거의 매일 비가 오다시피 하는 바람에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거의 반토막 수준”이라며 “천일염 최대 생산지인 전남 신안도 문제라는데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소금 공급에 차질이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도 “7~8월 두달간 채렴을 한 번도 못했다는 염전도 많을 정도로 생산량이 줄었다”며 “아직까지는 생산을 하고 있는 시기다보니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지난해보다 생산량은 분명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생산량 감소는 고스란히 천일염 품귀현상으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의 ‘소금대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우선 올 김장철에 쓸 소금을 구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주부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부 이모(54) 씨는 “올해 100포기 정도 김장을 할까 생각했는데 소금과 고춧가루가 부족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와 100포기를 제대로 담글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유통업계는 혹시 모를 ‘소금대란’에 대비하기 위해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는 소금 수요가 많지 않아 줄어든 공급량으로도 버틸 수 있지만 추석 이후가 되면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천일염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수요가 많지 않아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지만 추석 이후부터는 천일염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염전들의 생산량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내 천일염 생산량은 연간 1만 9149t으로 이 중 80%(1만 5000t)가 태안에서 생산되고 있고, 서산(19%)과 보령(1%) 등지에서도 천일염을 생산중이다. 이는 전국 5개 시·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의 8.5% 수준이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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