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많은 자금이 풀렸지만 정작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위기에 시달린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며 대출을 꺼리고 자기자본 관리 위주로 자금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8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의 기업대출 잔액은 459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양한 경로의 유동성 공급에도 전월보다 6조 6000억 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이 가운데 대기업에 대한 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 8000억 원 감소한 59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고, 중소기업 대출은 3조 8000억 원 줄어든 400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처럼 자금 지원에도 대출잔액은 오히려 감소한 이유가 금융위기로 기업들의 신용이 불안해지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반면 기업들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은 전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신용등급 ‘AA-’ 및 ‘A’의 차상위등급 회사채 발행 비중이 전월보다 10.2%포인트 늘어난 36.8%로 확대됐다.

기업할인어음(CP) 발행 규모도 연말 기업 부채비율 관리에 따른 순상환이 늘면서 전월(3조 5000억 원)에서 4조2000억 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