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식자재 가격으로 일선 학교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육류는 물론 채소류 등의 가격이 폭등 하면서 양질의 ‘식단 짜기’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23일 농수산물유통공사·농협 등에 따르면 구제역 여파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대비 36% 가격이 오른데 이어 소고기와 닭고기도 5~10% 가량 인상됐다.

또 계란 가격까지 급등세를 보이며 개당 200원을 돌파했고, 수산물 역시 예년에 비해 50%, 무·배추 등 야채류도 평균 40~50% 가량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 구제역 여파에 이어 7~8월 중 긴장마가 지속됐고, 올 추석이 예년보다 10여 일 정도 빨라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일선 학교에서 친환경 농·축산물의 사용을 줄이고, 대체 식자재로 공산품 등의 사용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급식 질 저하가 우려된다.

실제 지역 모 초등학교 영양사는 “생선 등으로 육류를 대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돼지고기 공급을 줄이고 두부와 콩, 생선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단가는 정해져 있는데 물가는 크게 올라 영양 있는 식단 짜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 교육청은 우선책으로 학교 간 공동구매, 대체식품 활용 및 식자재 납품과 관련, 비대면 전자조달 방식(입찰)등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일부 급식 학교가 올해 초 구제역 파동으로 이미 급식비를 10% 가량 올렸는데도 이번 식자재 값 폭등으로 또 다시 인상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라며 “1분기때보다 식자재 공동구매를 확대하고, 납품방식을 기존 수의 계약 방식에서 입찰 방식으로 전환,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해 가격대를 낮추는 등 대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학과 함께 정확한 시장 조사를 실시, 각급 학교 협의를 통해 1차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충남지역 일선 학교 급식 단가는 인건비 1000원 정도를 포함, 2600~3000원 선으로 책정돼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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