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기업도산과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충북지역 실업급여 지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경기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하거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실업급여수급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 청주지청 청주종합고용지원센터는 8일 지난해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2만 2541명으로 지난 2007년 1만 9252명보다 3289명(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급여 지급 건수는 지난 2007년 10만 1639건보다 1만 4009건(13.8%)이 증가한 11만 564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액도 781억 15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16억 7000만 원(17.6%)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규 신청자는 270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04명(73%)이 늘어났다.

실제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의 임 모(51·여) 씨는 LG화학 내 용역회사 소속의 생산직으로 지난해 6월부터 근무했으나 생산물량이 감소하면서 사업주로부터 권고사직을 받고 퇴직했다.

이에 따라 임 씨는 실업급여 신청을 통해 1년 2개월의 근무기간을 인정받아 150일의 실업급여를 받게 됐다.

또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김 모(32) 씨도 지난 2007년 5월부터 산업폐기물 운반업종에 종사했으나 인원감축으로 퇴직해 150일의 실업급여를 수급하게 됐다.

정규직뿐만 아니라 일용직 근로자들의 실업급여 신청도 증가하고 있다.

청원군 오창읍에 거주하는 김 모(54) 씨의 경우 건설현장에서 목공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왔으나 건설경기 악화와 동절기 건설현장의 공사중단 등으로 실업급여를 신청했고, 5개월간 실업급여를 수급하고 있다.

이처럼 실업급여 신청자가 증가하면서 청주종합고용지원센터는 상담인력 부족 현상이 불가피해 실업급여 부당수급 상담 인원까지 가세해 신청자들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종합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고용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난 2년간 실업급여수급에 비해 올해는 수급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예년 같으면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하루 120~130명 정도였는데 요즘은 160명 정도까지 늘어나 개별 상담에 분주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180일 이상인 근로자가 폐업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퇴직한 경우에 정부가 이전 임금의 절반(하루 최대 4만 원)을 3~8개월간 지급하는 제도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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