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대전 한밭운동장 육상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구 환경관리요원 채용 체력검정에 응시한 응시생들이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이번 환경관리요원은 20명이 응시해 최종 4명을 선발한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난이 가중되면서 환경관리요원 선발시험에 20~30대 고학력자가 대거 몰려 극심한 취업난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직업의 특성상 기피현상을 보이던 환경관리요원이 최근 급여를 비롯한 복지수준 등 근무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선호직종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23일 오전 10시 대전 한밭운동장 내 육상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구 환경관리요원 채용 체력검증 시험장에는 4명 모집에 모두 20명이 응시하는 등 인기를 실감케 했다.

체력검증은 1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으로 진행됐으며 절반이 넘는 응시자가 20~30대의 젊은층이었고, 지원자 중 5명은 대졸이상 학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관리요원에 대한 관심도는 올해 뿐 만이 아니다.

지난해 대전지역 지자체별 지원 현황을 보면 동구의 경우 5명을 뽑는 시험에 85명이 지원, 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서구도 15명 선발에 108명이 몰려 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유성구 역시 결원으로 생긴 4명의 자리에 19명이 응시했으며, 올해 퇴직 예정으로 3명의 자리가 생긴 대덕구 역시 27명이 응시해 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청년실업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19명이 응시한 유성구 환경관리요원의 경우 16명이 20~30대로 지원 연령대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과거 3D 업종으로 꼽혔던 환경관리요원의 작업환경과 근무여건이 대폭 개선되면서 인식 전환이 가져온 결과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일반 공무원과 같이 61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평균 2500만 원에서 3000만 원에 이르는 연봉, 자녀 학자금 면제 혜택, 1년에 한번 부부동반 산업시찰 등 복지혜택도 늘어나면서 젊은층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새벽에 출근해 일찍 퇴근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 중에 여가를 즐기며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일에 대해 알아보고 지원하기 때문에 불만도 적어 이직률은 낮아지고 만족도는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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