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시범생활권 공동주택용지 매각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사들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세종시 시범생활권 공동주택용지 매입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계대출 축소 등으로 분양성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건설사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 공동주택용지 13필지 추첨 및 입찰을 하루앞둔 23일 1-3생활권 M3, M4블록에 건설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여타 필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요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시 정부청사 서쪽에 위치한 1-3생활권의 경우 M3(872세대), M4(1360세대)블록은 국민주택규모를 중심으로 중대형 평형대가 적절히 조화돼 있고 대단지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세종시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1-1생활권에서는 총 4개 필지와 기존에 공급됐다 건설사들의 사업포기로 다시 시장에 나온 1-2생활권, 1-4생활권의 공동주택용지 총 6개 필지에 대해서는 건설사들의 관심 표명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매입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데는 은행권의 PF대출 불가방침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세종시가 첫마을 분양이후 사업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PF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와 자칫 분양이 안 될 경우 건설사의 존폐위기까지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세종시에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A건설사 관계자는 “세종시가 건설사들이 입성하기에 좋은 기회의 땅인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물음표를 달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세계경제위기 등 불안한 경제로 은행권에서 자금회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사업을 진행시키다 삐걱거리면 건설사가 회생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건설사들 내부에 팽배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급 주체인 LH는 공고기간 동안 관심을 표하지 않았던 업체가 입찰 당일 몰렸던 사례들을 열거하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LH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되는 세종시 시범생활권 공동주택용지는 내년부터 입주하는 정부청사와 가까운 단지로 행정서비스는 물론 중심사업지역의 생활편의와 중앙공원의 문화 생태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현재까지는 5~6개 건설사들의 문의와 현장방문으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지만 공고에 자세한 생활권별 블록별 참고자료를 게재했기 때문에 입찰 당일 많은 건설사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용지 13필지 중 전용면적 85㎡ 이하 5필지는 추첨분양으로 공급하며, 85㎡ 초과 평형이 혼합된 8필지는 경쟁입찰로 공급한다.

분양일정은 입찰 및 분양신청이 24~25일에 있을 예정이며, 계약체결은 30~31일 이뤄진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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