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대전시 유성 홈플러스 뒤편 인도에 있는 느티나무가 무단으로 잘려져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대전시 유성구 관내 가로수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일부 사업자들이 상점 홍보효과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가로수를 불법으로 훼손하고 있어 해당구청의 철저한 점검 및 대처가 요구된다.

23일 유성구에 따르면 관내에 식재된 가로수는 메타세쿼이아, 느티나무 등 총 3만 8000여 그루에 달한다.

이들 가로수는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에서 소음 및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는데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식재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일부 사업자들이 가로수가 간판과 쇼윈도 등을 가려 홍보 및 집객효과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가로수를 불법으로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대로변의 메타세쿼이아는 물론 느티나무에 이르기까지 수령과 크기를 불문하고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구 홍인호텔 네거리에 있던 아름드리 크기의 한 메타세쿼이아는 가지의 상당수가 훼손된 채 방치돼 있으며, 이는 인근의 사업자들이 무단으로 훼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또한 봉명동 일대 이면도로의 느티나무 3~4그루 역시 이미 고사됐거나 무단으로 훼손된 흔적이 역력하다.

실제 톱밥이 잔존해 베어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나무의 그루터기에는 고사에 사용된 농약으로 보이는 액체가 흔건이 흐르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A(41) 씨는 “상당수 가로수들이 영문도 모르게 베어나가고 있다”며 “시민들의 재산인 가로수에 대한 관할구청의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유성구 관계자는 “관내 가로수가 교통사고나 자의적으로 훼손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무단훼손의 경우 경찰에 고발조치를 취하는 등 신속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홍인호텔 네거리의 메타세쿼이아 훼손의 경우, 사업자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둔산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라며 “하지만 관내 가로수의 훼손여부를 일일이 점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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