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신규아파트 집단대출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 하반기 입주를 앞둔 예비 입주자들의 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우대금리적용을 받지 못하고 높은 대출이자를 감수해야할 처지에 놓인 가운데 대출한도 역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예비 입주자들의 자금계획에 큰 혼란이 야기될 전망이다.

21일 시중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감소 방침에 따라 기존 시중 은행들이 실시한 신규아파트 집단대출 등 특판금리 상품을 사실상 없애고 일반 아파트 담보대출 수준의 금리적용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2조 2000억 원 급증한 이유로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은 특판 금리 등을 통해 대출 경쟁을 부추긴 것에서 원인을 찾고 이를 연내까지 크게 축소, 아파트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집단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쪽으로 방침을 세우고 있다.

지난 19일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간의 회의에서도 당국은 시중은행들이 연말까지 월별 가계대출 취급계획을 마련하고 특판 금리, 지점장 전결금리 등을 동원해 일선 영업점들이 중구난방식으로 대출을 늘리는 행태는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 올 하반기 대규모 입주시장에서 시중은행들의 금리인하를 내세운 집단대출 영업은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축소방침으로 올 하반기 대전지역 1만 세대의 입주시장에는 이미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입주예정자들이 잔금을 치를때 각 시중은행들이 제시하는 낮은 금리의 집단 담보대출을 적용받을 수 있는데 있지만 올해 예비 입주자들에게는 예외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써는 크다.

집단대출 축소로 1% 내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지 못할것으로 점쳐지면서 올 하반기 예비 입주자들의 금전적인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올 하반기 입주를 예정한 곳은 동구 낭월동 e편한세상 713세대, 대동 휴먼시아 767세대, 성남동 구성지구 1115세대, 석촌지구 1025세대를 비롯해 중구에서는 목동 휴먼시아 804세대, 서구는 도안신도시 14블록 파렌하이트 885세대, 유성구에서는 도안신도시 9블록 트리플시티 1828세대, 12블록 하트 1056세대, 학하지구 계룡리슈빌 704세대, 오투그란데 1000세대 등 총 9897세대의 입주가 예고돼 있다.

올 상반기 입주를 개시했지만 잔금을 치르지 않은 미입주한 세대까지 포함할 경우 1만세대 이상 예비 입주자들의 중도금을 포함한 잔금치르기 전쟁은 불가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심각성은 집단대출은 고사하고 일반 아파트 담보대출의 개인 신용도에 따른 우대금리도 사실상 없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고금리의 담보대출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받거나 아예 대출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현재 60% 정도까지 받을 수 있는 아파트 담보대출 범위도 축소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돌면서 예비 입주자들의 자금운용계획에 빨간불이 켜지는 일은 시간문제다.

금융·부동산 전문가들은 가계대출을 받아야 하는 수요자들의 충격파를 덜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자금계획을 세울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정재호 교수는 “가계대출 비율을 줄이는 것은 맞지만 갑작스럽게 대출을 제한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중도금이나 잔금을 내야 하는 수요자들이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대출한도를 몇 %로 정할지에 대한 부분을 예고해 자금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하반기 입주예정 아파트>

동구 낭월동 e편한세상 713세대
대동 휴먼시아 767세대
성남동 구성지구 1115세대
석촌지구 1025세대
중구 목동 휴먼시아 804세대
서구 도안신도시 14블록 파렌하이트 885세대
유성구 도안신도시 9블록 트리플시티 1828세대
도안신도시 12블록 하트 
1056세대
학하지구 계룡리슈빌 704세대
오투그란데 1000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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