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는 대전 대덕구 석봉동 도시개발사업과 관련, 사업지구 내 아파트 입주민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입주민들은 충청투데이가 보도한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두 개의 다른 열원이 공급된다는 소식과 관련, 대덕구와 시공사에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21일 금강엑슬루타워 입주예정자 등에 따르면 입주자들 사이 동일한 공동주택에 대전열병합발전의 지역난방과 단지 내 설치하는 소형열병합발전 등 2가지의 에너지원을 선택한 배경과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입주민들은 30억 원에 이르는 발전시설 설치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됐는지 여부와 향후 유지보수비용 부담을 우려하며 관련 구청 등에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대덕구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입주예정자는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면 직무유기를 떠나 입주민에게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안겨준 점에 대한 책임과 보상이 필요하다”며 “발전시설의 설치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됐는지, 두 가지 에너지원 사용 시 절감 비용과 산출근거, 향후 타 아파트 사업 허가 시 같은 조건으로 허가를 내줄지 등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문제가 불거지자 입주예정자 대표들이 최근 시공사를 찾았지만, 시공사 측은 일반적인 산출데이터를 근거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의 답변만 있었을 뿐, 각종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시설 설치비의 분양가 포함 여부에 대해선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얘기만 할 뿐 구체적인 자료제시 등 정확한 답변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입주예정자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이)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시공사의 답변 역시 신빙성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시공사 측에서 최근 대단지 아파트는 소형열병합 시설 설치가 대세이며 시설비용 30억 원 중 15억 원이 순수 발전기 비용이다. 15억 원짜리 발전기의 유지관리비가 얼마나 들어가겠냐는 게 시공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공사의 해명이 입주예정자 모임 카페에 올라오자 입주예정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의혹을 해소하는 데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페에 글을 올린 한 입주예정자는 “30억 원에 이르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시설을 분양가와 상관없이 설치했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다”라며 “차라리 30억 원을 다른 시설에 투자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예정자는 “만약 도시가스 공급율을 높이기 위함이라면 대덕구청이 엄청난 특혜를 준 것이고 확실히 검증되지 않는 시설에 대해 시공사 측이 테스트하는 격”이라며 “발전시설의 장비가 외국산이라 향후 수리비나 유지비, 해당 직원 인건비 등이 소요되는 문제 역시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예정자는 “이미 설치가 진행 중인 시설이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 보다 전문가의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관리비용 문제나 유지관리 부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 입주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대덕구는 엑슬루타워 입주자들의 난방 문제를 비롯한 각종 민원에 대해 “관련부서들과 심도있는 검토와 토의를 거쳐 종합적으로 답변하겠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미루는 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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