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권 화훼농가들의 경영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종합화훼유통단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 화훼농가들은 전문 유통단지 부재로 판로확보가 어렵고, 유통·소비를 위해 서울·수도권이나 전북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관내 화훼농가는 모두 55호로 39만 3271㎡ 면적에 절화류, 분화류, 관상수류 등을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에서 판매된 화훼류는 총 516만 4595본으로 판매액은 14억 5535만 원에 이르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유성구가 44호의 화훼농가가 밀집해 328만 2500본, 8억 5000만 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관내 화훼판매량의 63%가 유성구에 집중된 셈이다.

이어 서구 판매량 96만 380본, 판매액 2억 4200여 만 원 등으로 나타났고 대덕구가 85만 본, 2억 5000만 원으로 뒤따랐다.

하지만 이 같은 화훼류를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경매장 등 화훼유통단지가 관내에 부재해 재배농가들이 판로확보 및 제값거래에 적잖은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역에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경매장은 노은지구에 위치한 난(蘭) 경매장 한 곳에 불과하다.

매주 화·목요일 운영되는 경매장은 지속적으로 매출액이 증가하고 타 지역의 유통 상인들도 심심찮게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충북 음성 이전설에 휘말리는 등 운영이 위태로운 실정이다.

때문에 관내 재배농가들은 상당한 운송비와 시간을 투자해 서울이나 전북 전주, 충북 음성 등으로 발품을 팔아 판로확보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판로확보의 어려움은 즉각적으로 관내 화훼농가의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임차농의 형태로 운영되는 영세함에다가 임대료와 유류가의 지속적 상승이 맞물려 관내 화훼농가들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 열대식물을 재배하고 있어 기름 값의 고공행진에 따른 재정적 압박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화훼농가들은 중간유통비 절감과 제가격대 형성을 위한 지역 내 화훼유통단지 조성의 시급함을 호소하고 있다.

오형균 대전화훼연구회 회장은 "지역의 화훼농가기술은 일정수준에 도달했지만 판매여건은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 경매장을 찾기 위한 시간·경제적 낭비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어 "지역에 운영되고 있는 소매꽃집만 1000여 곳에 달한다"며 "우선 이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경매장 등의 인프라가 구축돼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찬 대전화훼연합회장도 "화훼산업은 장기적 불경기로 침체된 상황이지만 농업 분야 중 발전가능성과 국제경쟁력이 월등하다"며 "대전에 중부권거점 화훼경매장을 조성해 화훼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유성IC 인근 등 교통 인프라와 외부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설치할 경우 대전·충청권 화훼농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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