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올가을 충청권 분양시장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금융권에서는 이달까지 한시적인 가계대출 중단이라고 밝혔지만 장기화될 경우 올가을 분양시장에 직격탄으로 작용, 건설사와 수요자 모두 패닉상태로 빠질 수 있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 1만 세대에 달하는 대전지역 신규 입주아파트 예정자들도 잔금납부를 남겨놓은 상태로 만약 가계대출 중단이 지속된다면 최대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감돌고 있다.

18일 지역 부동산 업계와 분양예정 건설사들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신규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올가을 충청권 매머드급 분양시장에 악재로 등장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가계대출 전면 중단이 이달까지 한시적이라는 부분을 위안으로 삼으면서도 불안감은 떨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예정 건설사와 부동산 업계는 무조건 가계대출을 줄이라는 정부와 갑작스럽게 신규 대출을 중단한 은행들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결국, 이자 부담이 높은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밖에 없어 서민들의 부담만 늘어나 살아나고 있는 대전지역 등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계대출 전면 중단방침은 이달말까지”라고 단정졌지만 연장될 경우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 전체를 뒤흔들 수 있고 연장되지 않더라도 향후 분양시장 등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올 하반기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될 전망이지만 새로운 변수가 등장, 세종시에서 70 00세대 규모와 대전 도안신도시와 학하지구 총 9000세대 신규 분양시장이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올 가을 도안신도시 청약을 계획한 김 모(43)씨는 “도안신도시에 1억 원 대출을 받고 내집마련을 계획했지만, 대출에 대한 제약이 따른다면 청약 자체를 포기해야 할 판”이라며 “분양을 받는 대부분의 사람이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고 집을 마련하는데 금융권의 가계대출 중단이라는 결정은 지역경제를 한순간에 무너트릴 수 있는 위험한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부동산업계와 건설사들도 올 하반기 충청권 분양시장을 목전에 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한 분양예정 건설사 고위 관계자는 “금융권의 가계대출 중단결정은 큰 분양시장을 앞두고 있는 충청권에는 핵폭탄급 악재”라며 “일단 이번 달까지 한시적이라는 부분에 기대감을 걸고 있지만, 만약 지속된다면 분양시기를 늦춰야만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올 하반기 입주를 예정하고 있는 예비 입주자들의 잔금처리와 기존 분양을 받은 수요자들의 중도금 해결에 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학하지구 학의뜰과 지난 6월 입주를 개시한 도안신도시 3블록 한라비발디에서는 물론, 올 하반기 입주가 개시될 도안신도시, 학하지구, 대동 등 예비입주자들도 가계대출 중단방침 연장 여부에 따라 잔금납부를 미뤄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특히 기존 분양을 받아 중도금 납부를 해야 하는 세종시와 노은지구, 대흥동에서 분양한 아파트 계약자들도 큰 위기감이 감돌며 금융권의 가계대출 중단 취소결정만을 바라봐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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