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곤 서산시장이 18일 시장직을 상실하면서 지역 정치권은 오는 10월 26일 재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재선거 시점이 내년 4·11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있어 민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각 정당들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서산지역에선 지난 3월 유 시장의 회계책임자가 2심에서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아 유 시장의 낙마 가능성이 높아지자 다수의 후보자들이 물밑에서 재선거를 겨냥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우선 민주당에선 맹정호(42) 충남도의원과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신준범(46) 전 서산시의원이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유선진당에선 박상무(52) 충남도의원과 이복구(66) 전 충남도의회 의장, 차성남 전 충남도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차 전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선진당 서산시장 후보로 나선 바 있다.

유 시장이 당적을 뒀던 한나라당은 재선거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 탓에 곤혹스럽다’면서도 ‘공천은 해야 한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한나라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유 시장이 아닌 회계책임자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다. 유 시장은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고 시정을 잘 이끌어 왔다”라며 “서산시민들도 이런 부분은 더욱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후보 공천과 관련 “벌써 후보 공천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면서도 “중앙당 차원에서 재선거 후보 공모를 해 공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창현(61) 현 서산축협조합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선진당 공천에서 탈락했던 서기동(58·무소속) 전 국토해양부 국장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총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재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각 정당들은 단순한 시장 선거 차원을 넘어 총력전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때문에 선거 과열 양상도 우려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서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과 7일 이틀간 후보자들의 등록을 받은 뒤 13일~25일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26일 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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