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기반 정당인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이 당대당 방식으로 통합하기로 어제 합의했다. 새 대표로는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를 추대키로 했다. 이제 새로운 통합정당의 출범을 공식화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심 대표가 탈당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통합정당의 대표로 나선 셈이다. 이달 초 통합을 위한 실무기구를 통해 양당의 이견을 조정해온 만큼 이번 결과는 예견된 것이었다. 향후 충청정치지형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비록 선진당-국중련이 통합하기로 했지만 아직도 합의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통합 신당의 명칭과 지도체제, 공천제도 등에 대해선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문제에 대해선 그간 논의 수준으로 보아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통합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적어도 정기국회 이전, 즉 이달 말까지는 통합 논의를 마무리하기로 한 만큼 더 이상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

그간 양당은 통합 논의 지연에 따른 정치적인 부담이 많았다. 선진당 변웅전 대표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심대표를 통합정당의 새 대표로 추대할 것을 전격 제안한 것도 그래서였다. 통합논의의 물꼬를 트는 한편 향후 일정에도 속도를 내려는 공감대 확보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보면 그만큼 통합 정당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 만은 않다는 점을 말해준다.

이제 '충청 대통합'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양당 통합이라는 현 단계는 단순 통합의 절차에 불과하다. 아무리 선진당과 국중련이 통합을 하더라도 '도로 선진당'이라는 시중 여론의 부담을 벗어날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통합 그 자체보다는 통합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후속 조치에 더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라도 비상한 각오로 나서지 않으면 안될 처지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합정당이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통해 정치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인가가 그 첫 번째 시험대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내년 총선에서 대전, 충남·북을 포괄하는 명실상부한 충청권 정치세력으로 기반을 다질 것인가이다. 그러자면 통합정당의 조직 혁신 및 인적 자원 확보 못지않게 중요한 건 지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만한 비전을 갖추고 있느냐는 점이다. 전국정당화를 위한 핵심인사들의 자기희생적인 노력도 그 중의 하나다.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