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대화(51) 한화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걱정이 끊이질 않고 있다.

독수리군단의 에이스 류현진이 어깨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잠적한 데 이어 양 훈마저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감독은 당분간 안승민, 김혁민을 선발 톱으로 올리고 장민제-송창식-윤근영을 대체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장민제는 시즌 초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공을 던졌지만 최근 컨디션 저하로 불펜으로 전환됐었고 송창식, 윤근영도 아직 선발 감으로는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이들을 선발로 올린다 할지라도 제구실을 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감독은 “지난해에도 선수들의 군대, 갑작스러운 체력저하, 부상 등의 이유로 고생했는데 또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한 감독의 걱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뜩이나 한화의 1군 선수층이 빈약한데 2군에서도 마땅히 불러다 쓸 선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자원부족’으로 속병을 앓고 있다. 더욱이 최근 끊이질 않고 있는 우천 취소는 한화의 속을 더 태우고 있다.

이유는 우천 취소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월요일 경기 혹은 더블헤더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더블헤더를 하면 우리로선 무조건 반대다”라며 “선수가 빈약하고 자원도 없는 상황에 더블헤더를 할 시 무조건 한 경기는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요일 경기를 해도 걱정은 마찬가지.

류현진과 양 훈의 이탈로 사실상 마운드가 붕괴된 상태에 월요일 경기까지 추가된다면 선수들의 부상은 더욱 늘어날 조짐이다.

게다가 류현진 복귀를 위한 시간 벌기의 필요성도 크게 반감됐다.

시즌 초반만 해도 류현진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다시 정상 가동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올 시즌 제대로 기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 감독도 류현진이 복귀하더라도 선발로 투입하지 않고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도록 할 방침이다.

결국 더 이상 이득을 차릴 수 없는 한화로서는 올 시즌 ‘속전속결’을 내심 바라고 있는 눈치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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