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코 앞인데 물가가 너무 올라 차례상을 제대로 차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래없는 고물가 행진과 제수용품 가격 폭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서민가계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농협 등에 따르면 대표적 제수용품인 사과(부사)와 배(신고) 가격이 전년대비 무려 42%와 75%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겨울 이상기온으로 인한 동해와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한데다 최근 폭우와 태풍 등으로 인해 작황이 나빠지면서 수급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일의 경우 추석 명절이 평년보다 10일 이상 앞당겨지면서 생육기간이 짧아졌고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대과 부족 현상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숙주와 고사리, 도라지 등 제사상에 오르는 나물류 역시 각 20~40% 가격이 오른데다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가격 상승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발생한 구제역 여파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육류 가격 역시 돼지고기가 전년대비 36% 가격이 오른데 이어 소고기와 닭고기도 5~10%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기 가격 뿐만 아니라 폭염과 폭우 등 날씨 영양을 받아 계란 가격까지 급등세를 보이며 개당 200원을 돌파하는 등 제수용품 가격 상승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수산물 역시 조기와 동태포가 전년에 비해 50% 가격이 폭등했고 명절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전복은 집중호우로 인한 민물 유입으로 집단 폐사하면서 전년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 단체와 유통업체에서는 올해 차례상 비용(4인 가족)이 평균 24만 원을 넘어 많게는 30만 원까지 크게 오를 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유통업자들까지 나서 추석물가 불안을 부채질 하면서 서민가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중간 유통업자들 사이에선 추석 수요가 많은 특정 품목들을 매입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직전까지 묶어뒀다가 방출하는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재래시장 등 소매점포의 경우 일부 과일과 채소 물량이 달려 물건을 들여놓기 위해서는 유통업체에 사정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역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과일과 채소 등이 작황부진과 수급차질로 인해 소비자 공급가격이 크게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일부에서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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