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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충북도내 농가에 전염병과 병해충이 빠르게 확산돼 농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청주시 상당구 외남동 한 농가의 고추들이 전염병으로 인해 말라죽어가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16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 주산지의 노지고추를 생육초기부터 정기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말부터 진딧물이 전염시키는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시작해 현재 발생율은 66.8%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9배가 늘어난 수치다.
또 고추에 반점을 만들어 상품성을 떨어뜨려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추탄저병도 지난해보다 한 달 먼저 발생했다. 이와 맞물려 고추탄저병은 계속된 비가 촉매제 작용을 하면서 지난해 도내 14.1%농가에서 0.4%의 발생률에 그쳤던 발병률이 현재까지 거의 모든 고추 포장에서 평균 22.8%의 이병과율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역병과 세균성점무늬병, 무름병 등과 같은 강수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병들도 발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반면 올해 장마기 폭우와 태풍 등으로 인해 탄저병과 역병 등 병해중은 전년에 비해 증가한 반면 담배나방과 총채벌레 등 해충해 피해와 석회결핍 증상은 다소 감소했다.
침수 피해도 문제지만 장마 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고추 전염병'이 농가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고추 수확량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최근 고추 값도 심상찮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농협청주하나로클럽에서 판매되는 풋고추(100g) 가격은 980원으로 지난달(680원)보다 44.1% 올랐다. 이밖에 홍고추와 청양고추 등 품종에 따른 고추가격도 20~30%의 전반적인 인상률을 보였다.
충북 괴산에서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58) 씨는 "장마가 지났지만 끊이지 않는 비 소식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며 "추석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혹여 전염병이라도 걸려 한 해 지은 농사가 수포로 돌아갈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경희 충북농업기술원 연구사는 "고추탄저병은 예방적인 농약 살포가 무엇보다 중요한 병"이라며 "하지만 지금이라도 비가 멈춘 기간을 이용해 치료용 농약을 살포하고 수확할 때 병든 고추를 함께 제거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