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조선독립투사 고토쿠 슈스이가 1910년 천황살해 미수혐의로 체포될 당시 가지고 있던 안중근 의사의 사진엽서. SBS 제공  
 

조선독립에 목숨 걸었던 일본인들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SBS 취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일본에서 대역적으로 처형 된 뒤 묻혀 있었던 진실이 무려 1세기 만에 드러난 것이다.

취재진이 일본국회도서관 자료실에서 어렵사리 확보한 1907년 7월 21일자 ‘오사카 평민신문’에는 일본 정부를 발칵 뒤집어 놓을 만한 기사가 실렸다. ‘조선인민의 자유·독립·자치의 권리를 일본정부가 보장하라’는 내용이었다. 이 결의문을 만들어 신문에 게재한 주인공은 일본인 고토쿠 슈스이였다. 1907년은 조선인들조차 드러내고 독립주장을 하지 못했던 때였다. 그는 3년 뒤인 1910년 천황살해 미수혐의로 체포된다. 체포 당시 그는 안중근의사의 사진엽서를 가지고 있었다.

13년이 지난 1923년. 또 한 번의 천황암살 시도 사건이 터졌다. 일본열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의 주인공은 가네코 후미코라는 20대 초반의 일본여성이었다. 사형선고를 받은 뒤 천황의 무기징역 감형 특사장을 받아 든 가네코는 조선침탈의 원흉으로부터 은혜를 입었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뜻으로 그 특사장을 찢었다.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츠시는 1919년 2·8 독립선언 투사들부터 조선인 독립투사들의 변호와 구명활동에 목숨 걸고 싸웠다. 일본사법부는 그를 2차례나 옥에 가두었고 변호사자격까지 박탈했지만 조선독립을 위한 그의 투지는 꺾을 수 없었다.

100년간 묻혀있었던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오는 15일 광복절 오전 10시 50분 SBS 8·15특집 다큐멘터리로 방송된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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