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위기에서는 큰 소리로 악을 쓰거나, 남성의 급소를 발로 차라'

일선 초·중·고교에서 실시하는 성교육 교재가 기존 피해자 중심의 소극적인 방식에서 적극적인 대처요령과 행동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는 지식과 지침 전달 위주인 기존 성교육 교재를 보완한 초·중·고교 교사용 성교육 매뉴얼을 16일부터 배포한다고 밝혔다.

성교육 매뉴얼에 따르면 기존 여학생 대상 성폭력 예방 교육이 '안돼요, 싫어요'라고 말하기와 일찍 귀가하기 등 수동적인 방식에 그쳐 실제 성폭력을 막는데 한계가 있어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위한 거친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거친 방법의 예로는 1㎞ 밖에서도 들릴 만큼 큰소리로 악쓰기와 남성 급소를 발로 차기, 호신용품 휴대하기 등을 꼽았다.

또 악쓰기와 급소차기는 반드시 몸으로 익혀야 한다며 강당과 수련원에서 체육복을 입고 발차기 공간이 확보된 곳에서 평소 연습할 것을 권유했다.

음란물과 관련된 교육을 할 경우에는 음란물과 포르노라는 용어보다는 학생들에게 익숙한 야동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것과 학생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 등을 조언했다.

사춘기 남학생의 성충동을 조절할 방법으로는 운동이나 대화로 풀기 등의 천편일률적인 단순 지침 전달보다는 학생들이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워 실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고교용 매뉴얼에는 외모 지상주의와 성매매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됐다.

외모 지상주의 관련해서는 성형중독의 대표적인 사례인 마이클 잭슨과 불법 성형수술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은 선풍기 아줌마 등의 사례를 활용한 토론수업이 권장됐다.

성매매는 남학생의 경우 충동 해소용과 여학생은 돈벌이 수단으로 삼지 않도록 교육할 것을 제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하고 학생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성교육 지침서가 보급된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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