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UN사무총장이 14일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고향마을을 방문해 환영 나온 주민들에게 손을 들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고향인 충북 음성과 충주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9시경 반 총장은 외교통상부의 차량을 이용해 주민 등 수백여 명의 환대 속에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위행치마을에 도착했다.

반 총장은 지난 2006년 유엔 사무총장 당선 이후 네 번째 고향을 찾았다. 반 총장의 고향 방문 행사에는 이시종 충북지사, 정범구 국회의원, 이필용 음성군수, 정태완 음성군의회의장 등 지역 정치인과 지역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음성과 증평지역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음성동요학교 맴맴합창단 20명은 이날 '유엔의 노래' '내 고향 행치마을' '반기문 총장의 노래'를 합창하며 금의환향한 반 총장을 반겼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청소년 여러분은 우리 세대가 퇴장하면 이 나라의 주인공"이라며 "전쟁과 가난, 인권탄압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빈부격차 없이 공존공영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도착 즉시 선산에 걸어서 올라가 성묘를 마쳤다. 이어 반 총장은 사당 참배, 기념식수, 생가 방문, 핸드프린팅 등 행사 일정을 마치고 반기문 기념관에 들렀다가 오전 10시 30분 경 평화랜드 야외무대의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환영행사 인사말에서 “열렬한 환영에 감개무량하다”며 “이곳을 방문한 국민은 UN이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계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음성군 생가방문(왼쪽)과 기념식수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축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반 총장의 훌륭한 뜻을 받들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후원자가 되자"고 말했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반 총장의 연임은 그동안 보여준 기후변화 대응, 지구촌 안보, 기아문제 등 빛나는 업적에 대해 전 세계가 감동한 결과라 할 수 있다"며 "멀리서 마음으로나마 국제사회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반 총장을 응원할 것이며, 고향 음성의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고향인 음성에서의 공식행사를 마친 반 총장은 충주로 이동해 모교인 충주고등학교를 찾았다.

반 총장은 충주고에서 학교장 등 관계자와 동문회장을 비롯한 후배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 충주고 방문 특강.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머리는 구름 위에 두고 다리는 땅 위에 둬라’는 말을 평생 가슴에 새겨왔다”며 “후배들에게 '세계를 가슴에 품은 인재'가 될 것”을 주문했다.

반 총장은 "청소년들은 창의력을 키워야 하고, 가슴에 대의를 품고 비판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아직 활용되지 못한 여성의 역할을 통해 세계 공존공영이 2~3배 빨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배들과의 환담을 마친 반 총장은 충주후렌드리호텔에서 열린 환영·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홍보의 중요성과 지방과 수도권의 균형에 대한 조언을 했다.

특히 최근 IOC 위원을 만나 2013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일정을 소개하는 등 충주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을 나름 해왔다고 전했다.

음성=장천식·충주=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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