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우유대란은 막았지만 우유와 유제품 가격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2일 낙농가가 원유(原乳) 공급을 재개하면서 시중의 우유 공급이 정상화됐지만, 원유값 인상을 비롯한 운반비와 인건비 등 다른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인해 우유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낙농육우협회는 지난 12일 오후 원유 공급을 재개키로 결정하고 3일만에 원유공급 중단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주요 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망에 공급되는 우유 물량은 공급중단 이전 수준을 되찾았고, 소규모 슈퍼마켓과 동네상권 등도 주말 이후 우유 공급이 집유 중단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최악의 우유대란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이와 함께 원유가격 협상 역시 정부 중재안에 따라 일단락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낙농육우협회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원유 가격 인상안과 관련 정부 중재안을 수용키로 결정했다고 알려지면서 원유가격 인상은 ℓ당 130원 인상에 체세포수 등급에 따라 최대 8원이 추가지급되는 안이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오는 16일 오후 2시 낙농육우협회 소속 이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체 이사회를 열고 원유 가격 인상안을 최종 확정짓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원유가격 인상이 우유를 비롯한 아이스크림, 커피 등 관련상품 가격 인상까지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유가가 130원 정도 오르면 1ℓ짜리 우유 가격은 현재 2100원 수준에서 2500원 선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유제품과 제빵류 가격도 잇따라 오를 전망이어서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우유가격 인상 우려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부 최모(31) 씨는 “3년만에 원유가격이 인상됐다는데 3년새 우유값은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유업체들이 이번에도 원유가격 인상분의 2배 이상을 또 올린다는데, 우선 잘못된 유통구조부터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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