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유력 후보들의 부침(浮沈)이 잇따르면서 구도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선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대선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여권내 싸움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한나라당 내 친이계 유력 후보였던 오 시장이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투표’를 앞두고 불출마를 표명함으로써 박근혜 대세론이 더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오 시장이 대선출마에 대해 그동안 언급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그의 불출마 선언이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오히려 한나라당 내에선 오 시장의 불출마 공식 선언이 ‘한나라당 경선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점을 우려하는 눈길이 많다.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이 더욱 확산될 경우 당내 경선은 ‘해보나 마나’가 되고 국민적 흥미가 반감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 경우 본선에서도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나라당내에선 이 때문에 친이계 주자들의 분발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친이계 전여옥 의원은 “리그에 더 많은 대선 후보들이 뛰어야 하는데, 오 시장이 그만둔다는 게 득이 되겠느냐”면서 후보군의 확대를 촉구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최고위원 등의 경선 출마 선언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이계에선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경선 출마를 저울질 하는 가운데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특임장관의 ‘대망론’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야권에선 친노 핵심인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여론조사 급부상이 눈에 띈다.

참여정부 ‘왕 실장’이었던 문 이사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앞서는 등 야권내 새로운 후보로 급부상했다. 문 이사장의 이 같은 약진에 대해 야권에선 ‘싫지 않은’ 눈치다. 야권에선 문 이사장과 손 대표가 ‘투톱’이 될 경우 야권 지지세력의 확산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권 내에선 문 이사장의 현실 정치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 여론조사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서 야권이 약진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문 이사장도 최근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피할 수 없다면’을 전제로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손 대표는 특유의 민생행보를 바탕으로 야권 통합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야권 적자론을 펼쳐 당내 경선 등에서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내에선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이 각각 대선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데 정동영 최고위원은 진보정당과의 거리 좁히기, 정세균 최고위원은 서울 출마를 통한 대권레이스에 각각 시동을 건 상황이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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