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에 빠져 있던 ‘천년인삼’이 우리를 만나면 뭐라고 속삭일까?

1000여 년 동안 역사의 질곡을 함께 해온 ‘고려인삼 실물’이 금산세계인삼엑스포 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돼 고려인삼의 신비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됐다.

2011 금산세계인삼엑스포조직위원회(권오룡 위원장)는 지난해 2월 부산 원광사 목조 관음보살상 복장(腹藏 공양품을 넣는 공간)에서 발견된 ‘천년인삼’을 내달 2일부터 엑스포 장에서 전시하기로 소유주와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인삼엑스포 조직위는 그동안 ‘천년인삼’ 전시를 최대 볼거리 중 하나로 정하고 인삼 소유자인 원각사 추경애 보살과 전시 협상을 벌여왔지만 어려움을 겪어 왔다.

추 씨는 그동안 ‘천년인삼’의 일반인 공개를 위한 전시와 관련 운송과 전시 중 훼손될 수 있다며 전시를 거부해 엑스포 조직위를 애타게 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천년인삼’은 지난 해 부산 원각사 추 보살에 의해 발견된 후 언론에 공개된 적은 있지만 대규모로 일반인에게 선보이는 것은 금산엑스포가 처음이다.

‘천년인삼’의 일반 전시는 발견 후 1년이 지나도록 일반의 공개를 꺼려오던 ‘인삼 실물’이 대대적으로 공개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문헌 등을 통해 1500년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려인삼의 역사성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당시 관음보살상 복장유물로는 직물조각, 각종 보석, 인삼과 나락 등 모두 47종이 함께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인삼은 탄소연대측정 결과 1060±80년의 것으로 고려시대 재배한 것으로 판명됐다. 현재 복장유물로서 인삼이 발견된 것은 유일하다.

조직위 강재규 대변인은 "천년인삼 실물 전시를 통해 인삼엑스포가 지향하는 인삼의 우수성 홍보는 물론 역사적, 문화적 가치로서 모든 연령층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구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천년인삼 전시가 이번 행사의 최대 '킬러 컨텐츠'로서 손색이 없도록 전시연출 방안 마련은 물론 극비 이송계획과 전시 보안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천년인삼’은 생명에너지관 내 별도의 반원 형태의 스크린을 활용, 프로젝터 영상을 조형물에 투사해 착시현상에 의한 현실감과 입체감을 느끼도록 하는 연출법이 가미돼 신비감을 더하게 할 예정이다.

한편 천년인삼은 소유주 추 보살의 신청으로 지난 3월 부산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마치고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문화재(보물) 신청을 내놓은 상태며 감정가는 5억 원에 달한다.

이의형 기자 eulee@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