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사무총장은 12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할 역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유엔의 주요 의제로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월간 디플로머시 주최 ‘반기문 UN 사무총장 재선 축하 조찬회’에 참석해 “북한은 식량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조찬회 연설을 통해 “지난 5년간 사무총장으로 경험한 것은 파트너쉽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면서 “정부와 민간, 시민단체 등이 함께 노력하면 못해 낼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한국 국민들이 자신의 재선에 일등공신이란 점을 재차 강조한 뒤 “한국은 세계화의 모범이 되고 있으며 이제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했다”고 치하했다.

그는 “올해 9월에는 핵 안전을 위한 협의체, 12월에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협의체, 내년 6월에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의체가 잇달아 열린다. 이 협의체 등을 통해 세계의 문제들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2015년까지 현재의 빈곤을 절반으로 줄이는 밀레니엄 플랜을 실천하겠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인이지만 동시에 유엔인으로 불편부당(impartiality)하고 균형적인 위치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불편부당함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지만, 그것에 대한 내 답은 ‘내 모국인 한국을 혼란스럽게 하지 마라. 이것은 모국에서 일어난 일’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반 총장은 “앞서 말한 지속가능한 발전, 기후변화, 식량안보, 물·에너지 부족문제 등은 모두 중요하고 서로 연관이 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 속담처럼 이를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1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재선 축하 조찬 모임에 참석해 향후 포부 등을 밝혔다.(왼쪽에서 7번째가 반기문 총장, 6번째가 부인인 유순택 여사) 월간 디플로머시 제공

이날 조찬회에선 반 총장의 연임에 대한 국내 주요 정치인들의 덕담이 이어졌는데 차차기 대통령 후보 이야기까지 나오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축사에서 “반 총장께서 재선을 하지 못하면 야당에서 내년 대선에 후보로 영입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재임을 하셔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참 다행”이라면서 “교착된 남북관계, 핵관계를 해결하는데 반 총장께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박병석 전 정책위의장은 “반 총장께서 역대 최고의 유엔사무총장으로 기록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재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변웅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반 사무총장의 고향이 경상도도 전라도도 아니고 충청도여서 더욱 재선을 축하한다"면서 “2017년 대선 때 선진당 후보로 공천하겠다”고 덕담을 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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