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1 총선이 8개월도 채 남지 않으면서 출마를 놓고 대전·충남 출신 현직 고위 공무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 자천타천으로 출마 가능성이 나돌고 있는 유력 인사로는 김종민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최민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 정용기 대전 대덕구청장 등이다.

이들 가운데 김 부지사는 총선 출마 쪽으로 마음의 무게추가 넘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정치 상황과 지역구 사정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최종 판단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부지사의 경우 그동안 고향인 논산(지역구 논산·계룡·금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뜻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해 왔다.

그는 14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총선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라며 “공식 발표는 거취 문제가 정리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내가 맡아) 충남도에서 추진 중인 사업 등의 마무리 등 일정을 고려할 때 내달 초 즈음이면 부지사 직 사퇴 및 (총선 출마에 대한) 공식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부지사는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맡은 후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도정에 들어와 정무부지사로 활동해 왔다.

최민호 행정도시 건설청장의 행보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지역 내에선 최 청장이 내년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최 청장은 대전출신으로 충남도에서 행정부지사까지 역임한 후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지난 5월 행정도시 건설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청장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내년 총선이 그가 출마 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최 청장은 “세종시 건설과 내년 출범 준비로 인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출마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정용기 대전 대덕구청장이 최근 보이고 있는 몇 가지의 돌출·돌발 행동을 그의 내년 총선 출마와 연관짓는 시선도 많다.

대전 학교무상급식과 도시철도 2호선 노선 문제 등을 놓고 대전시와 염홍철 대전시장과 갈등을 벌이거나 반발하는 일련의 행보들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눈길 끌기’라는 반응이 정가에선 나오고 있다.

대전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구청장이 구민을 대신해 자신보다 덩치가 큰 대전시나 대전시장을 상대로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 유권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정치권에선 고전적인 수법”이라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불출마할 수도 있지만 출마를 위해 몸값 높이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로 대덕구 지역에선 정 구청장이 내년 총선에 앞선 당내 경선을 위해 자신의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 당원 모집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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