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지역 유통업계는 큰 혼란 없이 여느때와 같은 차분한 모습을 이어갔다.

그러나 낙농가의 원유공급이 이틀째 중단되면서 이르면 2~3일 후부터는 슈퍼마켓 등 동네상권을 시작으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역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이날 공급량과 판매량 모두 평상시와 큰 차이 없는 하루를 보냈다.

소비자들 역시 우유매대에 고시된 ‘생산량 감소로 공급이 원활치 못하다’라는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동요없이 쇼핑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곧 닥칠지도 모르는 우유 대란에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부 김모(32·대전시 서구) 씨는 “각종 언론을 보면 내일 당장이라도 우유가 사라질 것 같이 보도돼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하루빨리 낙농가와 업체가 중재안을 찾아 이 사태가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이날 벌어진 원유 가격인상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며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있다. 이날 협상에서 낙농가와 우유업체들은 정부가 제시한 원유가격 ℓ당 130원 인상안 및 체세포수 2등급 원유 인센티브 현행 23.69원에서 47원 인상 등을 놓고 격론을 펼쳤다.

원유공급을 이틀째 중단한 낙농가 측은 여전히 ℓ당 16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우유업체는 ℓ당 120원 인상을 고수하며 정부 중재안을 거부하고 있어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오후 늦게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원유를 상품화 해 유통시키기까지는 하루 정도 시간이 필요해 당장 12일부터 대규모 우유부족 사태가 빚어질 전망이다.

특히 대형마트와 달리 유업체로부터 우유를 우선공급받지 못하는 소규모 슈퍼나 편의점, 커피전문점에서는 우유부족 현상으로 인해 우유대란이 먼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역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늘(11일) 저녁시간 이후 우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대형마트의 경우 2~3일 정도는 수급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동네상권이나 편의점 등에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제품을 구입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우유3사 11일 제품생산 현황>

서울우유 평소 오전 물량중 80% 출고
오후 4개공장 가동률 20~30%
남양유업 비축한 재고원유 거의 바닥
천안공장 일부 생산라인 중단
매일유업 평소 오전물량중 50% 출고
오후부터 생산라인 대부분 멈춰
양측입장 낙농가측 ℓ당 160원 인상 요구
우유업체측 ℓ당 120원 인상요구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