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날씨도 안좋아서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는데 침수차 판매까지 의심하니 장사할 맛이 안납니다.”

지역 중고차 업계가 오랜 불황으로 인해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폭우로 발생한 침수차가 중고차로 둔갑될 것이라는 ‘유언비어’까지 나돌고 있어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보험업계는 지난달 중부지역 폭우 이후 접수된 침수차 피해는 1만 5000여 건에 달하고, 이 중 70%는 폐차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침수 차량이 수리를 통해 중고차 시장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지역 중고차 업계는 지역 소비자들이 침수피해 차량을 구입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주장했다. 중고차 쇼핑몰 카피알은 침수차량의 경우 수리 즉시 판매가 불가능하며, 이들 차량을 수리한다고 해도 2~3개월 간의 상품화 과정이 필요해 오히려 올 가을과 겨울에 중고차 매매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중고차 업계 역시 대부분의 침수차량이 수도권에 등록됐기 때문에 지역 중고차 매매시장에 접수될 가능성이 미미할 뿐 아니라 공인된 중고차 매매시장에서는 사고이력 차량의 확인이 가능해 침수차량이 시장에 유입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한 중고차 매매업자는 “침수차 뿐 아니라 사고차량을 무사고 차량으로 둔갑시킬 경우 징역 또는 벌금형을 받는 상황에 누가 위험한 모험을 하겠나”라며 “특히 우리 지역에서는 차량침수피해가 거의 없고, 침수차는 사실상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 업자들도 받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자 역시 “중고차 시장이 신차시장에 밀리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외면을 받고 있다”며 “올해는 1월부터 강추위가 기승을 부려 고객을 떨어뜨리더니 고유가, 폭우, 무더위까지 악재만 터지고 있어 답답할 노릇”이라고 볼멘 소리를 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우리같은 공인 업자들보다 사고 이력을 정확히 챙기기 어려운 생활정보지에 나오는 개인 직거래가 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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