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공무원 수백 명이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적게 받는 대신, 카드회사 등으로부터 해외여행 경비 지원 등을 받아오다 감사원 감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11일 ‘법인카드사의 지방공무원 국외여비 등 지원실태’에 대한 감사에서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인센티브 과소 적립의 대가로 해외여행 경비지원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관행적으로 자치단체 지정금고나 법인카드를 개설한 카드사 등으로부터 경비를 지원받아 해외여행을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국회가 지난 3월 감사를 청구하면서 실시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행정안전부와 전국 각 광역·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해외출장경비 지원·집행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이번 감사결과, 대전 대덕구의 경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공무원 1명씩 모두 3명이 100만~200만 원의 경비를 각각 지원받아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대덕구의 경우처럼 전국 지자체의 65%에 해당하는 159개 지자체에서 총 475명의 공무원이 지정금고 및 법인카드사로부터 8억 여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골프관광 등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또 해외여행을 하지 않은 70개 지자체에서는 1억 1000여만 원의 기프트카드를 지급받아 직원 회식비 또는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각 지자체에 경비를 지원받은 후 상급자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해외 골프여행을 하거나 기프트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관련자 54명에 대해 징계 및 주의요구를 통보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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