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농가의 원유공급이 중단되면서 우유대란의 현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한 대형마트 우유매대 곳곳이 텅 비어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원유(原乳) 가격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낙농가가 원유 공급을 중단한 지 이틀째로 접어든 11일 우려했던 '우유 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낙농가들이 애초 예고했던 대로 10일부터 원유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주요 유업체에는 이틀째 원유 공급이 끊겼다.

유업체들은 대체로 하루분 정도의 원유 비축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10일까지는 원유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큰 차질이 없었으나 11일부터는 당장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하루 700t 가량의 우유를 생산하는 남양유업은 이날 오후부터 일선 매장에 공급하는 물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다.

매일유업 역시 절반 가까이 공급물량이 줄어든 상태이며 오후 들어서는 대부분의 공장이 가동을 멈춰섰다. 국내 최대 유업체인 서울우유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어서 이날 일평균 생산량 1600t의 80% 수준인 1280t 가량을 생산, 공급했다.

서울우유는 그러나 이날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등 일선 매장에 "원유 공급가격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12일에는 우유공급이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다른 유업체들도 공문 또는 구두상으로 서울우유와 비슷한 내용을 일선 업체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대형마트와 편의점, 슈퍼 등 일선 매장에서는 오후 들어서부터 점차 우유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청주·청원지역에 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홈플러스의 경우 남양유업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서울우유와 매일우유도 평균 공급량의 30~40%선만 공급되고 있다.

청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당구 방서동 충북유통은 매일우유와 남양유업 제품 수급량은 50%까지 떨어졌으나 서울우유 제품만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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