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이 녹초가 되고 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관련 출동이 잦아진 데다 벌집제거의 폭발적 증가에 일반 화재 출동까지 각종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관할 담당 인구가 많은 일부 소방서는 현장에 출동해 임무를 마친 뒤에도 또 다른 신고 접보 때문에 소방서로 복귀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또다시 현장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19신고건수는 14만 7870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8만 6433건과 비교해 무려 6만 건 가까이 증가했다.

예년과 비교해 이상하리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난 119신고건수는 최근 충북 도내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쏟아진 폭우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장마기간을 포함해 올 여름 충북 도내에 내린 총 강수량은 평년과 비교해 2배에 달했고 이달 들어서도 대기불안정으로 연일 국지성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올 여름 최근까지 제천에는 무려 933.7㎜의 비가 내려 평년 438㎜를 2배 이상 넘어섰고 충주도 877㎜의 강수량을 기록, 평년 359.8㎜와 비교해 역시 배 이상 늘었다. 평년 대비 2배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에 일반 교통사고와 수난 등 각종 관련 출동이 겹치면서 충북소방이 녹초가 돼 가고 있는 것이다.

벌집제거 출동의 기록적인 증가도 최근 충북소방이 격무에 시달리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이번달 지난 6일까지 도내에서 신고된 벌집 제거 출동건수는 751건으로 매년 20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들어서도 벌집을 떼어달라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소방의 벌집 제거 출동건수는 지난 2006년 254건에 불과하던 것이 2007년 686건으로 늘었고 2009년 1342건, 지난해는 무려 2802건까지 증가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면 일단 관련 신고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최근 들어서는 접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임무를 마치고 철수하다가도 또 다른 접보를 받고 또 다시 현장으로 출동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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