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올 하반기 대전 도안신도시와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를 경고하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활기를 찾고 있는 부동산시장에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현재의 금융시장 위기가 분양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장기화한다면 금리 인상 등으로 부담이 작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택건설업계 “위기가 곧 기회”

지역 부동산업계와 주택건설사들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 올 하반기 주택 분양물량은 도안신도시를 중심으로 1만 4199세대, 세종시에 8000여 세대 등 대규모 분양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안신도시에 분양예정인 A 건설사는 자체 내부회의에서 금융시장 불안문제가 거론될 정도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소 위축되겠지만 현재 예정된 분양일정 등에는 크게 문제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주식 가치가 올라가면 부동산시장 기피현상이 생기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에 눈길을 돌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이어 “다만 우려되는 것은 기준금리가 3.25%인데 대출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계약자들의 이자 부담으로 작용해 주택구매를 미룰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택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와 증권은 별도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면서 “금융시장 불안보다는 대전지역의 부동산 개발 호재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주택구입자들이 관망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부동산업계 “투자심리 다소 위축될 것”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하반기 분양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휴가철 부동산시장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적으로 요동치게 된다면 자칫 부동산시장에 직격탄을 맞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은 매매시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데다 전세난까지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는 9~10월엔 지금보단 금융위기 불안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폭락은 투자자들에게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므로 신규 분양아파트 구매를 서두르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아직 하반기 분양까진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 혼란이 부동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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