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밭야구장의 협소한 주차 공간과 출입구 탓에 시민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교통신호 체계 및 출입로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한화이글스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41경기를 대전에서 치르는 동안 하루 평균 7300여 명, 총 29만 6097명의 관람객이 대전구장을 찾았다.

그러나 야구장 주변에 주차 가능한 공간은 700여 대에 불과하며 출입구도 2개뿐이기 때문에 교통 혼잡을 초래하는 등 사고의 우려도 낳고 있다.

특히 대전구장은 최근 건립된 인천 문학구장 주차장(4559대)과 비교하면 6~7배가량 주차 공간이 협소하며 출입구도 광주구장 다음으로 부족하다.

야구장 주변 대중교통으로는 대전구장과 광주구장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장 주변은 모두 지하철역이 있다. 지하철역과 야구장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은 서울 잠실구장(20m)이다.

하지만 대전구장에서 가장 근접한 지하철역은 중앙로역(1900m)으로 사실상 지하철을 이용해 야구장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결국 대전구장을 찾는 야구 애호가들은 자가용 및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데 협소한 주차공간과 적은 출입구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자가용을 이용해 야구장을 찾는다는 박 모(31·노은동)씨는 “야구장을 올 때는 보통 30분 정도 소요되지만 야구가 끝난 뒤 귀가하는 데 2시간 이상 걸리는 등 매번 진땀을 흘린다”고 말했다. 이어 “출입구가 적은 데다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차들이 뒤엉킬 때가 잦다. 짧은 신호체계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며 교통질서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푸념했다.

이처럼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경기장 내 시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경기장 관람 전후에 이용하는 주차장과 대중교통 등의 기반 시설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 개최 시 평균 7300여 명이 찾는 대전 구장에 원활한 차량 흐름과 주차장 출입구의 합리적인 배치를 위해 지자체 및 경찰, 시설을 담당하는 기관 등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앞으로 신축되는 야구장은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주차장 출입구의 합리적인 배치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 체육계의 중론이다.

또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팬들에게 자전거 주차장과 같은 편의시설을 제공해 많은 팬이 자전거로 경기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중구 관계자는 “관계 부서 및 경찰청과 협의를 통해 신호체계를 늘리고 주차기반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 2호선이 충무 네거리로 지나가는 것이 잠정적으로 확정됐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야구 애호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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