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와 배추, 무 등에 이어 계란값까지 급등하면서 서민가계 식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0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소매가 기준 전국 계란(특란) 가격은 개당 169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22원에 비해 무려 38.5% 급등했다.

대전·충남지역 계란값 역시 지난해 8월 10개당 1675원에서 이날 2063원으로 20% 가량 가격이 오르며 개당 200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계란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지난해 말 발생했던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산란계와 산란종계가 대규모 살처분되면서 농가에 입식되는 병아리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산란종계 감소는 어린 산란계 부족으로 이어져 각 농장들의 노계 비율을 30% 가량 끌어올리면서 생산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폭염과 폭우가 계속되면서 노계들의 산란율이 더욱 저하돼 전체 산란율이 10% 가량 떨어지면서 생산량 자체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추석 대목이 다가오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계란 수요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일부 대규모 상인들이 생산된 계란을 값이 좋아지는 추석 직전까지 저장창고에 묶어두면서 실제 시장에 풀리는 계란 물량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추석을 앞둔 9월초 개당 가격이 현재 가격보다도 20% 이상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현수 대전충남양계농협조합장은 “산란종계 살처분은 물론 날씨 영향으로 산란율까지 떨어지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가격 오름세는 추석이 다가오면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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