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

충청권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장기 농성을 거치면서 단결력이 훨씬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지역현안에 향후 적극적으로 단합된 힘을 발휘할 것이란 예측도 제기된다.

18대 국회에서 충청권 24개 의석 중 8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17대에 비해 의석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지역 내 영향력이 줄었다. 여기에 당 지도부 경선, 당직 인선, 특위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충청권 의원들 간 경쟁이 벌어지면서 단합보다는 ‘개별적 의정활동’에 방점이 찍혔다. 실제 17대 국회에선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행정도시법 등 지역 현안을 위해 수시로 모였지만 18대 국회들어선 모임을 찾아 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시작된 본회의장 점거 농성은 충청권 의원들을 ‘하나로 묶는’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다.

충청권 의원 중 가장 연장자인 3선의 홍재형 의원(청주 상당)은 연말부터 새해 벽두까지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충청권 의원들을 독려했다. 민주당 지도부인 3선의 박병석 정책위의장(대전 서갑)은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팔목을 심하게 다치면서도 본회의장 농성을 끝까지 이끌었다. 충청권 의원들은 본회의장 농성에서 지역현안은 물론 향후 민주당의 정책방향, 정세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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