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농가와 우유업체 간 원유(原乳) 가격인상 협상이 10일에도 돌파구를 찾는 데 실패했다.

양측은 지난 9일 오후 5시부터 막바지 협상을 시작한 뒤 두 차례 시한을 연장하고 몇 차례 결렬 위기를 넘기면서 10일 오후 6시30분께까지 25시간 30분동안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협상을 마무리지을 접점을 찾지못했다.

더욱이 정부가 원유 가격 ℓ당 130원 인상을 중재안으로 제기하면서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모두 내부에서 수용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협상이 더욱 난항에 겪었다.

이로 인해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들은 이날 오후엔 협상보다는 내부 의견 수렴에 치중하느라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협상의 추진동력마저 떨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들은 협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의견을 정리해 11일 오후 2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일 오후 협상이 원유 가격 인상 결정을 위한 최종담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풍 낙농진흥회 회장은 "정부가 원유 기본가격 130원 인상, 체세포 2등급 원유 인센티브 지급액을 현행 23.69원에서 47원을 상향조정하는 중재안을 냈지만 (양측이 내부적으로) 좀 더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결정을 하기 위해 내일 오후 2시에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낙농농가들의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합의가 늦어지자 이날 오전부터 당초 밝힌 대로 원유 공급을 중단하는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낙농육우협회 지도부는 이날 낮 여의도 농성장에서 기자협상타결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낙농농가들이 원유공급을 중단하고 나섬에 따라 '우유대란'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낙농농가들은 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원유공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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