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1시 30분, 중국 북경을 출발해 청주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OZ374편을 통해 입국한 해외여행객과 중국인 등 외국인은 공항 입국장에 마련된 청주세관 검색대에서 X-ray 투시기 등 검사장비에서 짐 검사를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면세기준을 초과해 물품을 구입해 입국한 일부 해외여행객들은 세관 직원으로부터 별도의 정밀검사를 받고 이중 몇 명은 세금을 부과받아 외국에서 사온 물품을 가져가거나 구입한 물품을 세관 검색대에 놔두고 귀가했다.

이날 대전에 사는 A(39) 씨는 미화 1200달러 상당의 루이비통 가방과 명품 선글라스 5개(미화 600달러 상당), 화장품 등 모두 2200달러 어치를 사서 들여오다가 세관에 적발됐다. 또 40대 후반의 중년부인도 루이비통 가방에 물건을 담아 손에 들고 입국, 마치 사용하던 것처럼 위장했으나 입국장을 빠져 나가기 직전에 예리한 세관 관계자의 눈에 적발됐다.

외국을 다녀오는 여행자 중 면세범위를 초과해 물품을 구입해 들여오거나 법으로 금지된 물품을 반입하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급격히 늘고 있다. 청주세관에 따르면 매년 1월부터 7월까지 현행 여행자휴대품 면세기준인 미화 400달러를 초과해 물품을 사왔다가 적발된 경우는 지난 2009년 1건에서 지난해에는 12건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같은 기간 동안에는 38건으로 지난해보다 3.2배 늘어났다.

또한 면세기준을 초과하는 물품을 들여왔다가 세금을 추가로 납부하고 통관한 경우도 2009년 1월부터 7월까지 1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0건으로 20배 늘었으며, 올해도 262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13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들 물품 중에는 최근 중년 여성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샤넬, 루이비통 등 수백만원대의 명품가방은 물론 100여 만 원 상당의 라텍스 매트리스, 화장품 등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주를 이루는 청주공항의 특성상 중국에서 만들어진 마약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거통편, 복방감초편 등 성분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진통제와 발기부전치료제, 심지어 노루의 생식기를 말린 제품까지 가져오다가 적발된 사례도 2009년 1월1부터 7월말까지 11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9건으로 4.5배 이상 늘어났으며, 올해 같은 기간에도 48건이 적발되는 등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일명 짝퉁이라 불리워지는 가짜상품과 길이 15cm 이상의 도검(刀劍)류, 모의 총포류 등도 매년 비슷한 수준의 적발실적을 보이고 있다.

청주세관 관계자는 "최근 심야시간대에 외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이 많아 공항사무실은 물론 본원에서도 인력을 지원하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여행객들도 휴대품면세기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물품 구입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부탁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