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고서 처음으로 맞는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장중 1800까지 추락한 가운데 여의도 거래소 시황판에 코스피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869.45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국내증시가 연이어 추락하며 패닉상태에 휩싸였다. 증시 폭락으로 인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각각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올 들어 처음으로 발령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최근 닷새 동안 시가총액 170조 원이 사라졌다.

8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보다 74.30포인트(3.82%) 폭락한 1869.45로 장을 마쳤다.

지수가 1870선 밖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해 10월 19일 1857.32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오후 1시 이후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전일 종가대비 143.75가 빠진 1800.00포인트를 기록, 역대 장중 최고 하락폭을 보였고, 장중 한 때 사이트카가 발동됐다.

사이트카는 코스피200 선물의 가격이 5%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현상이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것을 말한다.

코스피 시장의 패닉 상태는 주로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의 ‘묻지마 매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증시 폭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7337억 원을 팔아치웠고, 외국인 역시 774억 원을 팔며 닷새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홀로 저가매수에 나서며 6416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개인투자가 쏟아낸 물량은 지난해 7월 14일 8147억 원 매도세 이후 1년여 만에 최대 규모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거래에서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5262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주가 폭락 탓에 증권(-6.40%), 은행(-5.35%) 등 업종에서 큰 낙폭을 보였다.

또 기계, 의료정밀 업종지수도 5%대 급락하는 등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도 일제히 폭락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일보다 3.68% 내리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고 LG화학(-4.91%)과 한국전력(-4.22%), 기아차(-3.85%), 현대중공업(-3.69%) 등 시가총액 50위권 종목 또한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지난 5일보다 6.63% 폭락한 462.6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오후 1시10분 코스닥지수가 전거래 종가 495.55에서 443.94로 51.61포인트(10.41%) 하락하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고, 이 때문에 코스닥시장의 거래는 20분간 중단됐다.

코스닥에 발동된 서킷브레이커는 사이드카 보다 강력한 제도로, 주가지수가 전일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모든 거래를 20분간 중단하고, 이후 10분간은 새로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역대 5번째로, 지난 2008년 10월 24일 미국 금융위기 이후 2년 10개월여만의 일이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지수 폭락에 따른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5일보다 15.10원 오른 108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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