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무이파’가 지난 7일 밤과 8일 사이 한반도 서쪽을 통과하면서 어선이 전복되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대전과 충남지역의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전 1시 대전 충남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경보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해제됐지만,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의 영향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전신주가 끊어져 정전 피해를 입는 등 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에서는 7일 오후 9시 4분경 동구 용운동의 한 교회 철탑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인근 전선을 덮쳐 일대 340여 가구가 2시감 넘게 정전 사태를 겪었고, 같은 날 서구 둔산동과 도마동에서는 일부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나와 긴급 복구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충남지역은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7일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금산 64㎜를 비롯해 태안 55㎜, 연기 46㎜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서해안 일대에서는 강풍의 피해가 컸다.

특히 8일 오전 8시 20분경 태안의 천리포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이 높은 파도에 전복되고, 당진에서도 3척의 선박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천안과 공주 등지에서는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보령에서는 간판과 도로표지판, 버스승강장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호도-녹도-외연도 항로 등 충남 도서지역을 오가는 6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서산에서는 해미면 억대리와 전철리 일대 비닐하우스 30여 동이 강풍에 파손돼 상추와 오이, 수박, 참외 등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피서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찾은 서해 38곳의 해수욕장과 계곡 등 행락지의 경우에는 출입 통제 등의 조치가 내려져 피서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완전히 지나가는 9일 자정 이후가 돼야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강한 바람과 비는 한동안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산사태 등 자연재해는 물론, 산간계곡을 찾은 야영객은 특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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