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지루했던 장마로 대전지역 건설현장마다 공사진행 차질 등 비 피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부권 집중호우와 태풍이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실내공사를 제외한 도로공사 등 토목공사현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건설현장을 비롯해 관내 25개 도로공사(개설·확장) 등 토목공사현장마다 물 폭탄을 맞아 공사 지연에 따른 피해를 입었다.

내년 7월 말 입주예정인 도안신도시 8블록 신안인스빌 리베라아파트는 지난달 초 아파트 골조공사가 대부분 끝나면서 콘크리트 타설과 같은 외부 공사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진 않았지만 내부 마감공사가 다소 지연됐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우기를 맞아 100명이 공사할 것을 70명이 동원되는 등 인력이 30% 감소하면서 아파트 한 층 마감공사에 최소한 일주일 정도 걸리던 것이 하루 이틀씩 늦어졌다.

그러나 아직 공사기간이 1년 정도 남아 있다 보니 다른 해보다 길었던 장마철이지만 공사 지연 부분을 충분히 복구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토목공사의 비 피해는 다소 심각했다. 토목공사는 건축공사보다 비가 집중적으로오면 공사를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현장바다 초비상이었다.

서울 우면산 산사태처럼 비탈면이 씻겨 내려가거나 노반에 물이 많이 스며들게 되면 스펀지현상이 생겨 제대로 말리지 못할경우 공사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해진 공사기간 내에 공사를 마쳐 시설을 원청에 인수인계를 해야 하지만 공사 지연으로 공기를 맞추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건설현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기관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관내 도로공사의 발주처인 대전시 건설관리본부는 기상특보 발령 시 6개조로 비상근무를 통해 건설현장 재난대비 상태를 확인하고 복구 대책 등을 강구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재해 특례보증을 통해 운전자금(운전자금 5억 원 등)과 시설자금(소요자금 범위 내)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전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형 신축공사들은 이미 건물이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었다”면서 “토목공사가 장마철 피해를 많이 입었지만 특별한 보존대책이 없어 업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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