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 예비 후보군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출마가 유력시되는 일부 거물급(?) 인사들은 출마에 ‘유보 입장’을 밝히거나 자신의 텃밭을 벗어난 새로운 지역에서의 도전을 고심하고 있어 정가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선거 판도가 달라지거나 그 파장이 새로운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정가는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지난 1일 충남도청을 찾아 안희정 도지사를 예방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적절한 명분을 찾으면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출마 지역과 관련해선 “대전과 충남은 행정구역상 금이 그어져 있을 뿐 역사적으로나 기능적으로 하나”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홍성출신으로 이 지역(청양·홍성)에서 15대와 16대 국회의원 생활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대전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설이 나오고 있으며 이 전 지사도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이 전 지사가 대전에서 출마할 경우 지역내 총선 판도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김칠환 전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의 행보도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사장의 텃밭은 대전 동구.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곳도 이 지역이었다. 권토중래를 하던 그는 가스기술공사 사장 재임 동안 서울의 본사를 대전 유성으로 옮기며 지역경제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유성구 지역 출마설도 지역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김 전 사장이 지역구를 비운 사이 친박(친 박근혜)계인 윤석만 동구 당협위원장이 바닥을 다져놓았다는 점도 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 대전시장인 박성효 한나라당 충청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출마 여부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내년 총선 출마여부를 놓고 정가에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출마를 한다면 한나라당 후보군이 없는 대전 대덕구가 유력해 보인다.

지난 6월 청와대 정무수석에서 물러나 야인이 된 정진석 전 수석의 ‘선택’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3선 고지에 오른 정 전 수석의 내년 총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지역구 선택이 문제다. 고향인 공주·연기 선거구에서 출마한다면 평소 친분이 두터운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와의 일전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정 전 수석이나 심 대표 모두 진검승부를 피해가는 묘안을 짜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내년 총선에서 세종시 선거구가 신설돼 공주와 세종시(연기지역)으로 갈라지면 자연스럽게 정 전 수석과 심 대표가 피해갈 수 있다는 내용의 ‘설’이 나오기도 한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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