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 물갈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인물교체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지역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내년 4월 제19대 총선을 8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한나라당 내부에서 현역의원을 신인으로 교체하는 ‘물갈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공천 논의를 자제해달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역의원 교체 비율, 전략지역 대책 등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논란이 점차 거세지고 있고, 영남권 중진의원들이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무총장, 인재영입위원장, 기획위원장 등 공천 실무자들이 잇따라 물갈이론을 언급하면서 힘을 싣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이 공천 실무자들이 앞다퉈 물갈이론을 언급하면서 한나라당의 총선 공천과정에서 대폭적인 인물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총선때 마다 참패를 거듭했던 충북에서 한나라당의 인물교체가 이번 당 내부의 쇄신바람에 얼마나 이뤄질지 여부가 관심사다.

충북은 북부지역의 윤진식 의원과 송광호 의원을 제외하고 6석을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에 내줬다. 청주·청원지역은 17대와 18대 총선에서 2년 연속 민주당에 참패하면서 전폭적인 물갈이론이 대두돼 왔다. 한나라당은 기존 인물로는 2선과 3선의 야당 현역국회의원의 벽을 넘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오랫동안 인물교체론이 제기돼 왔다. 따라서 이번 한나라당의 내년 총선을 겨냥한 물갈이 분위기가 충북지역에서의 쇄신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야당보다 상대적으로 정치 지망생이 많지만 물갈이를 위한 참신성과 중량감있는 인물이 많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현재 청주·청원지역을 중심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정치 신인들은 참신성과 중량감을 갖추고 있으나 인지도가 낮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 현직의 경우 전략공천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출마가 어렵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새 인물 내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내부의 계파간 경쟁도 ‘물갈이’에 장애가 되고 있다. 친이와 친박계열의 공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력을 갖춘 정치 신인 발굴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내 계파간 지분싸움에 휘말려 인물교체에 실패할 경우 한나라당은 참패를 만회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 주자의 참신성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량감있는 인물론과 참신성을 갖춘 경쟁력있는 인물에 대한 공천이 승리를 보장하게 된다는 점에서 물갈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충북을 위해서는 인물교체가 필수적인데 여러 정치적 상황으로 볼 때 쉽지 않다”며 “당 지도부의 쇄신의지가 얼마나 강하느냐에 따라 충북에서의 물갈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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