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액 등록금과 지나친 등록금 적립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청주대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8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감사장에는 대학측이 제출한 관련 서류들이 널려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대학등록금 등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가 8일부터 전국의 대학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가운데 충북지역에서는 청주대와 충청대가 감사대상에 포함돼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주대는 고액등록금에 비해 등록금 적립금 비율이 전국 4위를 차지해 논란을 빚었고 충청대는 지난 해 이사장의 횡령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진행중인 상황이 이번 감사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비상걸린 청주대·충청대

이번 감사대상에 포함된 청주대와 충청대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청주대는 10명 내외의 감사 인력이 투입돼 2주 정도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대는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대학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감사원도 그 자료를 토대로 감사를 벌일 것"이라며 "반값 등록금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던 만큼 등록금이나 적립금 위주의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청주대는 최근 고액등록금·적립금 등과 관련해 적립금 비율이 전국 4위를 차지해 논란의 핵심에 섰었다. '적립금'은 대학이 등록금을 다 쓰지않고 남겨 건축 등에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당초 감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충청대는 지난 주말 감사대상 학교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고 감사준비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충청대는 "처음 본감사 대상 대학이 알려졌을 때만해도 우리 대학이 포함되지 않아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지난 5일 갑자기 연락을 받아 주말을 반납한 채 감사 준비에 들어갔다"며 "회계와 교비, 법인, 일반현황 등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대는 지난해 10월 당시 이사장이 학교법인 소유의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사기 등)로 구속기소 된 바 있다. 이번 충청대 감사는 이같은 사안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국 66개 대학 경영 '메스'

8일 감사원은 이달 말까지 전국의 66개 대학들을 대상으로 교육재정 배분 및 집행 실태에 대한 본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감사대상은 당초 알려졌던 20여개에서 60여 곳으로 크게 늘었다. 본감사 대상 66곳 중 서울대를 포함한 21곳(국립 3, 사립 18)에 대해선 등록금인상률과 적립금 비율 등 재정을 분석하게 된다. 또 교과부가 경영부실, 학자금대출제한 대학으로 선정한 대학가운데 신입생·재학생충원율, 중도탈락률 등의 지표가 평균에 못 미치는 대학 등 사립대 10곳에 대해선 부실관련 감사가 이뤄진다.

아울러 예비조사 기간 대학의 비리 부조리 등과 관련해 접수된 정보·민원, 재산변동 현황 등 확인이 필요한 사안 56건과 관련해 35개 대학을 점검한다.

감사원은 대학 등록금을 둘러싼 논란을 조기에 해소하고 대학의 학사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9월 이전에 현장 감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감사가 끝난 뒤에는 문제점을 분석해 등록금 책정, 예산 집행 등 대학 재정 운영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같은 본감사에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충북대 등 30개 대학에 대한 예비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역의 한 대학관계자는 "대학등록금과 예산집행 등 재정 전반적인 것에 대한 감사인 이상 이번 기회로 대학들의 재정운영이 투명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국민적인 논란이 됐던만큼 연 1000만 원에 가까운 고액등록금문제도 감사를 통해 점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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