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한화 감독이 최근 선수들을 모아 놓고 정신력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5~6월의 잘나가던 한화의 모습은 지난달부터 찾아볼 수 없어 졌고 부상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화가 지난 5~6월에 잘나갈 수 있었던 것은 객관적인 전력 이상 그 무언가가 있었지만 지난달 이후 7승 13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선발진 얼굴에는 활기찬 모습 대신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졌고, 타선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이 사라졌다.

그러는 사이 4위 롯데와의 격차는 8경기로 벌어졌고 4강의 희망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통상적으로 한 달간 3경기를 좁히기도 쉽지 않은 데다 남은 시즌이 두 달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염두에 뒀을 때 한화가 8경기를 좁히려면 5연승 2차례 또는 8연승 이상의 신화를 보여줘 한다.

그러나 한화는 올 시즌 4연승이 단 1차례인 데다 마운드가 주춤하고 있기에 그 가능성은 희박할 수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류현진, 양 훈, 김혁민, 안승민, 장민제로 이어지는 한화의 젊은 선발진의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이들은 지난 5~6월 한화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다.

류현진이 건재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김혁민과 양 훈, 그리고 홈런을 맞아도 페이스를 잃지 않는 안승민과 장민제가 제 몫을 해냈기에 한화는 4강 희망을 부풀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이들의 활약은 현저히 떨어졌고 이젠 3명만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형편이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기둥인 류현진의 어깨 부상이 팀을 가장 위기로 빠트리고 있다. 장민제 역시 구위 저하로 불펜 행을 지시받으며 선발진에서 이탈했다.

이제 남은 선발은 양훈과 김혁민, 안승민뿐.

그런데 김혁민은 지난 6월 11일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고 양훈도 최근 2경기에서 난타당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더욱이 선발진들이 지난달 거둔 승리가 3승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4강 진출은 더욱 불투명하다.

따라서 올 시즌 4강 진출은 힘들다 할지라도 주춤하고 있는 선발진의 재건이 시급하다.

류현진, 장민제의 부재로 마일영, 유창식이 깜짝 등장했지만 승리 조건은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기존 안승민, 양훈, 김혁민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 감독은 “최근 선수들의 목표의식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 5~6월에는 상대 팀들을 괴롭히며 달라붙었는데 지금은 또 도망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4강은 포기하지 않았다. 쉽지 않겠지만 해볼 때까지 해봐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며 “내년을 위해서라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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