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최진실, 송지선 MBC 아나운서 등 인터넷에서 확대 재생산된 '악성댓글'로 죽음에 이른 피해자들이 하나둘 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폐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전지역 현직 공무원이 상습적으로 온라인상에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특정인을 비방·모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인터넷 뉴스매체에 허위 사실을 기재하거나 특정인을 비방한 대전 대덕구청장 비서실장인 J 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J 씨는 지난 6월 대덕구가 대전시장과 대전시를 비난하는 내용의 극단적인 표현을 쓴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대전시장 개인을 비방·모욕하는 악성댓글을 수십 차례 작성, 유포한 혐의다.

특히 J 씨는 평소 대덕구에 비판적인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특정언론사를 비방하는 악성댓글을 작성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아 왔던 공직자로서, 사이버공간에 상습적으로 허위사실 및 각종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등 마녀사냥식 명예훼손에 앞장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J 씨의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도시철도 2호선 노선과 관련 대전시가 대덕구와 마찰을 빚자 또 다시 시를 비난하는 악의적인 댓글을 작성·유포한 데 이어 대전시장 개인을 비방하는 아이디를 활용, 인터넷 매체 곳곳에 댓글을 작성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J 씨는 대전시장 개인을 인격적으로 모욕하는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어 근무시간 중에 수십 차례 댓글을 남겨 비방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놀부형님 염증난다'라는 아이디로 “(대전시장이)항간에는 임기 내에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추진해야만 쩐(錢)이 생긴다나"라는 댓글을 작성하는 등 공무원 이전에 한 시민으로서도 입에 담지 못할 인신공격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나 J 씨는 한 차례 진행된 경찰의 소환조사가 끝난 후 오히려 '시정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한 대전시가 오히려 이상하다'는 내용의 언론플레이를 자청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죄를 지은 범죄자가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이를 비판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들 끊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피해 당사자가 생각하기에 따라 J 씨를 추가 고발조치를 할 수는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J 씨의 일탈에 대해 추가 수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민 유 모(36) 씨는 “얼굴과 실명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 온라인상에서 끔찍한 사이버테러가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최근 공직자들의 불법과 일탈행위가 만연하고 있지만 매번 솜방망이 처벌로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전시를 비롯, 행정안전부, 감사원 등이 직접 나서서 이들에 대한 전 방위 감사를 진행해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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