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론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 교체 비율에서 시작된 이번 물갈이론은 이미 당 지도부의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계속 제기되고 있어 당내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영남권 다선의원의 물갈이론까지 겹쳐지면서 친이(친 이명박)와 친박(친 박근혜)간의 계파 간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도 안고 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7일 “한나라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며 “극소수의 수구 좌파만 아니면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특히 “책상형보다 필드형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며 “시민활동을 했거나 현장에서 치열하게 주민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일하신 분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물갈이 차원의 문호개방 입장을 밝혔다.

김용태 기획위원장은 “지금껏 당의 전략지역 개념은 어려운 지역에 지명도 있는 외부인사를 보내 이름값으로 살아오라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당도 인기가 없는 만큼 외부에서 영입한 신망있는 인사는 당선이 가능한 지역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신망 있는 인사는 당선이 가능한 지역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권 대폭 물갈이론과 관련 4선 친박의 박종근 의원은 “다선은 유권자가 달아준 명예훈장으로 박탈도 유권자만이 할 수 있다”며 “대구만 해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자의 3분의 1이 낙선한 곳인데 무슨 한나라당의 꽃밭이라는 것이냐”라고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처럼 백가쟁명식 물갈이론이 등장하자 8월 임시국회를 앞둔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새 지도부를 구성한 다음 민생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공천 물갈이론의 확산에 당초 정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커지자 당황하고 있는 눈치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지금 당직자들이 공개적으로 물갈이론을 떠들면 공천 블랙홀로 모든게 빨려들어 민생이고 정책이고 할 수가 없다”며 “회의에서 공천 언급 자제를 공식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