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천해수욕장 백사장에 때아닌 밀조개가 출현, 피서객들이 조개잡이 체험을 만끽하고 있다. 보령시청 제공  
 

갯벌도 아닌 대천해수욕장에 밀조개(일명 노랑조개)가 떠밀려와 대천해수욕장 백사장에서는 때 아닌 조개잡이가 한창이다.

대천해수욕장은 갯벌이 아닌 모래로 이뤄져 조개가 서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조개잡이 체험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이번에 출몰한 밀조개는 자리를 옮기면서 밀집해서 서식하는 조개로 지난해 독산해수욕장에 출몰했다가 올해는 대천해수욕장에 출몰하게 됐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뜻하지 않게 갑자기 밀려온 조개잡이 체험 삼매경에 빠졌으며, 많게는 10㎏ 정도의 조개를 잡고 있다.

밀조개는 호미나 삽 등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과 발만을 이용해도 손쉽게 채취할 수 있고, 채취한 조개는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조개를 쉽게 잡는 방법은 발목정도 잠길 정도의 얕은 바닷가에서 모래를 천천히 밟으면서 지나가면 밀조개가 숨을 쉬기 위해 모래위로 나오며, 모래위로 나온 조개를 잡으면 된다.

밀조개는 맛은 좋지만 바지락이나 백합과 달리 모래가 많아서 그냥 먹기는 어렵기 때문에 모래를 빼기(해감) 위해 바닷물에 1~2일 정도 담아 놓아야한다.

해감한 밀조개는 시원한 맛을 내므로 탕이나 찌개를 끓여 먹기도 하며, 굽거나 볶아서 술안주로 사용하기도 한다.

서울에서 온 황모 씨는 "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대천해수욕장에 물놀이를 하러 왔다가 조개잡이 체험도 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며 "갯벌이 아닌 해수욕장에서 잡는 조개는 색다른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밀조개는 껍데기가 황갈색이며 얇고 약간 둥근 삼각형으로 포항에서는 명지조개라고 부르고, 황갈색의 껍데기를 갖고 있어 강릉·속초·삼척 등에서는 명주조개, 군산·부안·김제에서는 노랑조개라 한다.

보령=천기영 기자  chun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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