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 및 침수피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민들은 수해와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을 다른 시·도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남·북 도민들은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과는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도(태풍·지진 등 자연재해) 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대전시민들은 자연재해와 관련해 비교적 불안 26.7%, 매우 불안 3.0% 등 총 29.7%에 해당하는 시민들이 이른바 ‘재해불안감’을 표명했다. 이 같은 재해불안감 지표는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 26%, 여성이 33.3%로 나타나 여성들의 재해불안감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가 있는 경우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보였다.

반면 지리적으로 인접한 같은 충청권임에도 불구하고 충남·북의 재해안전 인식경향은 판이했다.

특히 충북은 비교적 불안 36.5%, 매우 불안 5.6% 등 자연재해에 불안감을 느끼는 계층이 42.1%에 육박해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충남 역시 비교적 불안 35.7%, 매우 불안 3.1%로 16개 시·도 중 상대적으로 재해불안감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배수시설 및 치수환경이 발달한 도시지역에 비해 대규모 하천과 저지대 농경지가 밀집한 지형적 환경과 이에 따른 인식차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2006년 에위니아, 지난해 곤파스 등 대형 태풍의 상륙과 천문학적 피해규모 등의 이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 박 모(38) 씨는 “대전은 지금까지 자연재해의 안전지대로 인식하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들어 기상예보와 빗나간 국지성 강우가 잇따라 침수피해 및 산사태 등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비교적 불안 31.6%, 매우 불안 4.2% 등 총 35.8%에 달하는 응답자가 재해불안감을 표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기록적 폭우와 이로 인한 침수피해를 입은 서울은 비교적 불안 29.3%, 매우 불안 2.7% 등 32%가 재해에 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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