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5만 명이 대부업체에 800억 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들의 연체율은 전체 대부업체 대출 연체율보다 2배가 높아 과도한 채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4일 대부업체 40곳을 대상으로 대학생 대출 실태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4만 7945명의 대출 잔액이 794억 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대부업체의 대학생 대출이 3만 494명에 565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인원은 57.2%, 대출금액은 40.4% 증가한 수치다.

또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된 대출금은 118억 10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77.5%가 증가했다.

연체금액을 대출잔액으로 나눈 연체율도 14.9%로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 전체 연체율인 7.2%와 비교해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대학생은 법정 상한선의 금리가 적용돼 연 40%대의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대부업체를 이용한 대학생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한국장학재단의 연 4.9%의 저금리 학자금대출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학생 대출을 취급할 때는 보호자가 지급보증하는 등 보증인을 세워 무분별한 대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하반기 대부업체 검사에서 대학생 대출의 적정성과 불법 채권추심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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