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 대관 불허로 갈등을 빚고 있는 대덕구와 민주노총 간 대립문제가 봉합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이 대관 불허에 대한 구청장의 구체적인 입장과 대관 여부에 대한 답변을 이번 주까지 요구했으나 대덕구가 묵묵부담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특히 대덕구의 명확한 답변이나 사과가 없을 경우 대규모 규탄대회 등을 연다는 계획이어서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지난 1일 오후 대덕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예회관의 대관 불가에 대한 구청장의 답변을 요구하며 구청장실을 찾았으나 공무원들의 출입 제지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이후 민주노총은 불허사유 및 대관 허가 등의 구체적 답변이 없을 경우 단체행동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덕구문예회관은 또 다른 지역 문예회관과 달리 '공공질서 유지 및 미풍양속을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다’며 종교단체와 정당까지 대관 불허 단체로 규정해 종교단체 등으로 반발이 확산될 조짐이다.

실제 일부 정당과 종교단체는 이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공유하고, 민주노총에 사실 확인을 위해 문의하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집회와 함께 대덕구청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등 구청장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할 계획이며,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기자회견과 항의방문 이후 구청에서 답변이 온 것이 전혀 없다”며 “대화를 통해 풀어 볼 생각은 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대립각 만 세우고 있는 구청장의 행동을 이해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예정했던 행사가 끝나도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종교계 등 다른 단체들과 연대해 대덕구의 잘못된 행태를 알리는데 총력을 다 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덕구 관계자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수차례 전화를 끊어버리는 등 즉답을 회피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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