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을 생각하면 무리할 필요가 없어….”

한화 한대화 감독이 올 시즌 부상으로 복귀가 불투명해진 류현진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류현진은 고등학교 시절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 전까지 3차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지난 2008년에는 팔꿈치 인대 염증으로 열흘간 빠졌고, 2009년에는 왼쪽 팔 삼두박근 통증으로 말소된 적이 있다.

또 지난해는 팔꿈치에 묵직함이 느껴져 시즌 후반 하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팔꿈치도 팔도 아닌 어깨 부상이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당장 2년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만큼 류현진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한 감독은 “지금 당장은 이렇다저렇다 장담할 수 없다”며 “열흘이 넘어가면 올 시즌은 접어야 한다. 복귀하더라도 선발로 던지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시점에 어깨가 아프면 본인에게도 마이너스 아닌가?”라며 다가오는 FA를 염두에 뒀다.

사실상 올해 선발로 류현진의 모습을 기대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더욱이 구단도 당장 팀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이유는 내년 김태균과 박찬호의 복귀가 유력시되고 있어 류현진이 이들과 힘을 합쳐 4강 승부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지금 당장도 중요하지만 리빌딩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구단의 입장에선 내년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 중 가장 심란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류)현진이”라고 말했다.

결국 구단의 배려 덕분에 류현진은 휴식이라는 좋은 보약을 얻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독약’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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